강남의 대로변에 근접할수록 그 거리는 유독 산만하다. 접근성이 좋고,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들어오면서 스스로를 뽐내기 위해 건물 밖으로 자신을 표출한다. 해당 사이트 또한 지하철역과 가깝고 스케일이 작기 때문에 리모델링 전의 건물은 스스로를 나타내기 위해 혼란스러운 장식물들이 부착되어 있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4가지의 기본적인 해당 사이트의 키워드(강남, 학동역, 작은스케일의 건물, 리모델링)는 이러한 배경을 유추할 수 있는 장소이다.

어지러운 간판과 다양한 장식물, 쉬운 접근성과 수많은 보행 트래픽, 대로변에서 눈에 띄지 않는 규모, 기존 구조의 활용 등의 건물 내외부의 배경들을 컨트롤 하는 것이 해당 프로젝트의 주요 단초이다. 기존의 장식물과 건축 요소들을 제거하면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이루어진 총 15개의 활용 가능한 오프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건물의 요소이고 이 요소들, 바닥, 기둥, 오프닝들의 요소에 각기 다른 재료를 넣기에 알맞다. 바닥은 외벽의 중심을 잡아주고, 오프닝은 내부의 개방감을 선사하며, 기둥은 외벽에서 더욱 돌출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선사한다.